💌 땅끝에서 온 편지
프랑스에서 사역하고 있는 고운님(가명) 선교사
저는 영적으로 가장 열악한 지역 중 하나인 프랑스와 불어권 아프리카의 미전도 종족에게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프랑스 수도이자 예술의 도시 파리에서 100년 만에 하계 올림픽이 열렸고, 덕분에 프랑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습니다.
이곳에서 사역하며 느끼는 가장 큰 기쁨은 이슬람의 견고한 진으로 여겨졌던 불어권 북아프리카에 불고 있는 영적 새바람입니다. 18년 동안 진행했다 팬데믹으로 잠시 멈추었던 여름 어린이 청소년 캠프를 다시 시작하며 이 땅에 성령의 바람을 보내 새로운 일을 행하시는 주님의 손길을 보았습니다.
부모님조차 두려워하고 눈치를 보게 하는 사춘기 청소년들이 하루하루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마음 문을 열며 복음에 반응하였고 마지막 날에는 코리안 나이트를 열고 캠프 참가자들의 모든 가족을 초청해 한국음식을 대접하며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캠프를 마쳤습니다.
그런데, 이튿날 주일 아침, 놀랍게도 여러 가족이 예배에 참석하였습니다. 참석한 사람들을 위해 미리 준비해 둔 성경책을 나눠주는데, 커다란 뿔테안경 뒤에 호기심이 가득한 눈빛과 귀여움으로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었던 여덟 살짜리 꼬마 떼오에게 “성경책 하나 줄까?” 라고 물었더니, “NO” 라고 대답했습니다. 놀란 얼굴로 “왜? 성경책 필요없어?” 하고 물으니, 자연스러운 표정으로 “집에 엄청 많아요.” 라고 답하며 해맑게 웃었습니다. 옆에 있던 떼오 엄마가 설명해주길, 떼오가 하나님과 예수님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만화, 그림 성경 등 많은 종류의 성경책을 사주었고, 캠프에도 데리고 왔다는 것입니다. 그 얘길 듣는 순간, 바늘구멍 만큼도 들어갈 자리가 없어보이던 이 나라에 복음의 희망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누가 억지로 시킨 것도 아니고, 어린 자녀가 애타는 목마름을 가지고 알기를 원하며 질문해오는데, 외면할 부모가 어디 있을까요? 영적인 세계도 신의 존재를 무시한 채 선진 사회를 구축하고, 인본주의의 아성을 쌓아온 프랑스를 향한 하나님의 선교가 이것이구나! 새로운 세대를 일으키시며 인간의 힘으로는 누구도 바꿀 수 없는 마음 깊은 곳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깨닫게 됩니다.
계속해서 프랑스와 불어권 아프리카에 복음이 전해질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기도를 부탁드립니다.